4차 산업시대 예술과 기술, 미디어아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신의 작성일19-11-25 12:26 조회2,752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지난 주 금욜 충무아트 홀에서 문화예술경영과 문제경제학, 지역문화 관련 4개 학회가 주도한 공동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주제가 '문화예술과 신기술의 만남'이라 이 주제로 토론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토론에서도 어김없이 예술가와 기술 혹은 과학자와 소통이 어려운 현실이 언급되었는데요. 저는 이번에 과연 이걸 고민해야 할 것인가, 이것이 주요 쟁점인가를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애초부터 예술가와 과학자가 만나야한다는 전제, 그리고 예술과 과학의 융합이라는 명제 자체가 비현실적인 신념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예술에 대한 이해를 모더니즘 기준의 전통적인 장르 중심으로 이해하는 한에서는 소통이 되기 어럽고, 굳이 억지로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또 대부분의 기술개발자들이 이해하는 예술도 여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들이 예술을 콘텐츠로 개발할 때 가장 많이 활용되는 작가가 반 고호나 클림트, 모네 등이지요. 그럴 경우 개발한 콘텐츠는 대체로 문화소비형에 머무르게 되고, 실제로 예술가들이 기술에 대해 갖는 철학이나 신념을 구현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게 됩니다. 따라서 예술 장르 구분을 뛰어넘고 기술을 예술적 표현과 사유방식의 주요 도구로 간주하면서 예술을 통해 사회를 변화하려는 실천적 맥락을 중시하는 예술가들은 여기서 제외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디어아트를 논해야 한다고 봅니다. 실제로 미디어아티스트들은 일정하게 기술을 아는 수준이지만, 어떤 예술가들은 공학도 출신이어서 기술을 잘 아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artist as a researcher, artist as an engineer, artist as an entrepreneur, artist as a social designer 등의 별칭이 붙기도 하고, 이에 부합하는 사례는 많습니다. 최근 저는 국내 예술가도 만났는데, 그녀는 기술개발자와 소통이 되지 않아 차라리 자신이 기술을 배워 직접 하게 되었다고 하며, 예술 프로젝트를 개발하여 우수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가로서의 면모를 갖는 전형적인 미디어아티스트였습니다. 불행히도 저희로서는 문화예술 분야 4차산업혁명을 맞이하는 데 불리한 입장입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예술계에 미디어아트가 제도적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일본의 경우 문화예술진흥법상에 오래 전에 예술장르로서 미디어아트가 포함되어 있고, 경쟁력 있는 미디어아트센터가 있어왔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죠. 오스트리아 린츠에 있는 아르스엘렉트로니카센터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도 일본작가가 가 있구요. 이에 비하면 우리는 자력으로 미디어아트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미디어아트를 본격적으로 논할 수는 없지만, 좁은 의미의 미디어아트 외에 넓은 의미의 미디어아트를 이해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미디어아트를 논하면 전통적인 장르예술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발상 자체가 기술복제 기반이기 때문에 전통적 장르예술이 유통되거나 사람들과 만나는 기회가 훨씬 높아질 것이고, 모든 작품은 하나의 자원이 되어 기술을 결합한 콘텐츠로의 발전이 더 손쉬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과 예술이든, 신기술과 예술이든 간에 더 이상 예술을 모더니즘 시기의 장르예술로 전제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미디어아트의 논의 없이 이러한 논의 구도에는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도 수용하면서 말입니다... - 박신의 (경희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 페이스북(2019.11.25.)에서 발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