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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향 광주의 현재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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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2-06-28 15:25 조회4,4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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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향 광주의 현재와 과제



    요즘은 광주의 수식어로 ‘예향’이라는 말 대신 ‘국제문화도시’ ‘행복한 창조도시’ ‘창의도시’ 등등이 더 자주 오르내리고 이 시대와 더 가깝게 쓰이고 있다. 한 도시의 문화적 특성과 의미를 자칭 타칭으로 부여한 ‘예향’이라는 이름이 한 때의 유행처럼 떴다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예향의 현재를 진단하고 이를 보다 특화시켜가기 위한 방안과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지역 문화계 인사들의 좌담회가 있었다.


    광주원로예술인회가 이번 [소나무] 여름호(2012.6.20)에 지난 4월 30일 있었던 특집좌담회-‘광주, 왜 예향인가’를 게재하였다. 토론에 참석한 인사들의 이 주제에 관한 견해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최종만(광주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 예향이라고 하면 예술을 애호하는 시민들과 문화를 생산해내는 예술가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인구수나 GDP와 비교해 봤을 때 향유 인구나 예술가들의 숫자는 확실히 타 지역보다 광주가 월등하다. 세계적인 문화도시는 새롭게 경제력을 집중해 문화에 투자하거나, 유물이 집중된 곳이다. 좀더 계획적으로, 의도적으로 문화환경을 조성해 가지 않고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예향으로 가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황영성 : 예향이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문화를 가장 귀중한 생활의 가치로 생각하는 것이 중시되는 도시나 지역이다. 시민들이 접근하기 편한 장소를 선정해 계획적으로 예향의 특성을 집중할 수 있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


    신남수(전남대학교 공과대학 명예교수) : 새로운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창조도시들은 탤런트, 톨로런스(포용력), 테크롤러지 세 가지를 다 가지고 있다. 남도문화의 뿌리는 샤머니즘과 농경문화이다.


    송인동(호남신학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 광주의 결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게 판소리다. 판소리의 더늠이 전통을 이으면서도 창조해 나가는 대표적인 사례다. 민초들에 의해 공동체처럼 그 소리가 ‘승인’이 돼야 살아남는다. 사진, 음악, 문화, 연극 등 모든 장르에 서정적 서사가 담겨 있는 게 타 지역과 다른 점이다. 나무를 기르듯 지역작가의 아카이브를 만들면 평생스토리가 생기게 된다.


    이무용(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의 핵심 중 하나인 아시아문화전당의 경우 현대 콘텐츠 확보가 주가 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전문인력 양성으로 공사와 버금가는 정도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환경에서 첫 번째는 시민들이 예술적인 삶을 살게 하는 것, 즉 예술적 시민양성이다.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하고 일상에서 능력을 계발하는 게 필요하다. 두 번째는 예술인재 육성이다. 세 번째는 문화경영과 기획, 행정, 복지 등 문화매개자 인력양성이다. 예술가와 예술 관련자들 같은 인적 자원을 국가가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관리하는 예술인적자원센터가 필요하다. 광주의 예술과 도시의 문화에 대해 연구하는 전문가 그룹이 아직 부족하다. 예를 들면 ‘광주학’ 같은 것이다.


    황영성(광주시립미술관장) :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인 ‘남화’와 관련한 전시를 준비했는데, 이걸 논리적으로 뒷받침해서 체계화할 옹호자가 없었다. 문화자산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걸 시민들과 연결시키고 컨설팅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송인동 : 대중들은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주는 것이 익숙하다. 스토리텔링 인력들을 전문적으로 길렀으면 한다. 디지털 카메라가 일상화되면서 사진이 생활화된 것처럼 우리 문화자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스토리텔러가 되고 그 내용들을 아카이브로 구축한다면 예향의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종만 : 광주가 문화행사도 많고 서서히 기반도 구축해 가고는 있지만 진정한 문화발신지로서 역할을 하려면 행정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행정 쪽에서 너무 개입하면 문화 자체의 질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 민간분야에서 진행할 수 있는 일은 자율권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조동수(광주전남언론인회 회장) : 아트와 시티즌을 결합한 ‘아티즌’이라는 개념, 영국 예술정책의 모토인 ‘모든 사람을 위한 예술’… 모든 기초예술이 충분히 지속 가능케 하는 예술정책이 중요하다.


    이무용 : 예술을 좀 더 대중화시키는 것, 모든 이들이 예술향유, 예술이 우리 삶에 어떤 가치가 있는가는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대목이다. 광주의 특성을 잘 반영해 줄 수 있는 특화된 예술정책이 필요하다. 비엔날레와 전당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접근하고 있는데, 지역사회에서 광주의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하고, 예술이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하는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 빛의 도시(지연, 인권)를 콘셉트로 치유와 소통과 통합에 기여하는 예술, 그 예술브랜드를 만드는 도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신남수 : 예술, 시민, 제도 다 중요하지만 방점은 시민들에게 찍는 것이 맞다. 시민들은 예술과 생활은 별개라는 생각을 바꾸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노력하는 게 필요하며, 예술가들도 나만의 창조가 아닌 광주의 품성과 자연과 환경, 사람을 창조의 바탕으로 삼아야 한다. 관에서도 관여하거나 콘트롤 하지 말고 지원하는 입장을 가져야 한다.


    송인동 : 유스퀘어 광장에서 청소년들의 발표무대를 보고 저 열정이면 뭔가 할 수 있을텐데 너무 천편일률적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아이들과 지역사회의 문화자산을 연결해 주는 게 필요하다.


    이무용 : 예술로 행복할 수 있는 일상적 창조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역사성이 있으나 사용하지 않는 공간들을 문화예술과 결합시켜 재창조시키면 어떨까 싶다. 일상공간들 중에 공단에 주목할 만하다.


    황영성 : 지역에서 가장 큰 국제행사인 비엔날레를 통해 쌓아둔 인적 자원의 역량들을 더욱 고양시키는 게 필요하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모든 국가와 세계 각국의 문화가 융합되는 공간이어야 한다.


    김종(소나무 책임편집위원) : 예향광주는 광주로써는 칭예(稱譽)일 수도 있고 멍에일 수도 있다. 예향광주란 말에는 의향 미향이란 말과 함께 광주의 현재적 운명에 깊숙이 스며있는 대단한 아이콘이다. 그만큼 예향은 광주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자기최면 같은 말이 아닐까 싶다. “행복한 창조도시”란 말 속에는 예향광주의 도시적 특성이나 진로적 자부심까지 담겨있는 표현이다. 예향이라는 말과 광주의 자존심과는 여러 상관관계로 걸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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