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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중심도시'!?... 개념, 그 이름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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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조경만 작성일04-06-26 00:00 조회3,7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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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가차원의 또는 광주시의 정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문화수도' '문화중심도시' 조성과 관련해서 그 이름부터가 이런저런 입살에 오르기도 한다.
    늘 같은 모습으로 비춰져도 기실은 그 요소와 모습과 현상들이 시시각각마다 다른 것들로 펼쳐지고,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변화무쌍한 문화에 대해, 설령 현실은 그렇다해도 중심과 주변, 주와 부의 개념을 인정하고 고착시키는 게 적절한가의 문제다. '수도'라는 게 정치 행정적 집중의 뉘앙스가 얼른 풍긴다면 '중심도시'는 강력한 의지와 욕구의 응집일 수도 있다. 문화가 집중되는 도시인가?(문화의 중심도시) 문화가 중심인 도시인가?(문화중심의 도시) 문화중심도시조성 추진기획단의 조경만 연구실장의 글(등록일 2004.06.23)을 참고로 문화관광부 웹 사이트에서 옮겨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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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인류학의 오랜 격언에 ‘자신의 됫박으로 남을 재지 말라’는 말이 있다. 곡식의 양을 재는 됫박은 곧 기준을 뜻한다. 이 격언은 자기 문화에서 길들여진 기준으로 다른 문화를 평가하지 말라는 문화상대주의 원칙을 함축하고 있다.

    또 다른 말로 ‘문화모자이크’라는 말이 있다. 세상은 형형색색의 문화 조각들로 만들어진 모자이크와 같다는 뜻이다. 커다란 모자이크 한 덩이가 곧 세계이다. 다양한 문화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전체는 아무렇게나 주워 모은 집합체가 아니고 일정한 질서와 패턴과 조직을 갖춘 ‘총체’이다.

    지역화는 문화상대주의가 존중되어야 할, 지역문화의 자율적 코드로 이루어진다. 세계화는 각기 고립되었던 형형색색의 지역문화들이 하나의 커다란 모자이크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문화중심도시 광주 계획은 지역의 사고(思考)와 세계적 사고가 활발히 교차하면서 이른바 세방화(世方化,Glocalization)가 구현되는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계획이다. 지역으로부터 세계 문화를 읽고, 세계의 눈으로 지역문화를 읽어 문화가 발전의 기틀이 되는 이 시대를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이다.

    서구적 근대성의 잣대 하나로 세계 모든 것의 발전, 저발전을 가늠했던 시대는 이제 지나가고 있다. 광주 계획은 새로운 시대에 대한 대응으로, 장구한 세월 동안 축적되어 온 아시아지역 곳곳의 사고와 예술과 문화가치로 발전 경로의 전환을, 나아가 문명의 전환을 이루자는 것이다.

    한편 현재의 국제 문화동향도 광주 계획의 긴요함을 잘 말해주고 있다. 서구 스스로가 아시아적 가치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고 노력해 왔고, 일본이 제국주의 시대는 물론, 호혜성을 부르짖는 지금도 한편으로는 패권주의적 아시아주의를 버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북경올림픽을 계기로 서서히 중화주의를 표면화하고자 하는 중국은 아시아라는 표현은 않아도 이곳을 문화적으로 경략한다는 큰 야심을 갖고 있다. 광주 계획은 일본이나 중국의 패권주의와 다르다. 문화중심도시라는 단어 속의 ‘중심’이 가끔 오해를 일으키기는 하지만 여기서의 중심이란 ‘문화가 발전 경로의 중심축’이라는 뜻일 뿐이다.

    광주 계획은 타문화(他文化)에 대한 이해, 지역적 사고와 아시아적 사고의 혼융과 새가치의 창출을 통한 세계화의 새로운 방향을 놓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서구중심적 세계화나 중국, 일본의 패권주의가 존재한다해도 탈중심화(脫中心化)라는 변동 추이를 거스를 수 없는 세계사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모더니티(modernity)의 획일화된 문화가 아니라 지금껏 숨겨져 있던, 혹은 파괴되기만 했던 문화다양성이 세계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재활성화되고 응용되는 이 시점에서 아시아문화연구, 교류, 교육이라는 문화발전의 주춧돌을 놓겠다는 것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이 그 출발점이며 이 계획은 광주 시내 전역에 반영될 것이다. 한편 광주가 모델이 되어 전국 곳곳이 지역화와 세계화를 위한 또다른 핵심과제들을 갖고 문화도시를 추구할 것이다."

    -- 조경만(문화중심도시조성 추진기획단 연구실장) [200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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