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정선휘의 작업실은 서구 쌍촌역 사거리에서 염주체육관 쪽으로 350여m쯤 내려가다 천주교 염주동성당, 일신마트 뒤로 다시 250여m 일신아파트단지로 들어가면 입구 상가건물 3층에 자리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무렵 이곳으로 옮겨 와 학원으로 쓰고 있는 3층의 일부를 막아 개인 작업실로 사용한다. 별로 여유 없는 공간이긴 하지만 유화작업도 하고, 광소재를 이용한 빛예술 연구도 하고, 컴퓨터로 자료 검색도 하며 창작의 산실로 알뜰히 활용하고 있다.

주로 생태환경 관련 소재들이나 도시 소시민 삶의 정서를 사실적이면서 서정성 짙게 담아내는 작업의 특성상 주변에 비교적 영세한 서민아파트들이 가까이 있고, 길 건너편 주택지구 깊숙한 안쪽에 그의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360여년 된 염주마을 당산나무가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염주마을 당산은 도시개발로 성벽 같은 아파트단지들에 둘러싸여 도시 속의 섬처럼 남아 있는 오래된 마을로 정선휘 작품에서 계절과 시간대를 달리해가며 도시의 역사와 토박이의 삶의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자주 다루어 온 팽나무 고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