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환 수북 두정리 작업실

판화가 박구환의 작업실은 담양군 수북면 두정리 시골마을의 뒷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북광주I.C 또는 대전면에서 담양읍으로 이어지는 4차선 직선화 도로나 구불거리는 2차선 메타세콰이어 길을 타다 수북면소재지에서 청소년수련원 가는 길로 접어든다. 500m쯤 가다 해태갈비집 앞 삼거리에서 예비군훈련장, 가산리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2km쯤을 직진하다 두정마을 표지판을 보고 좁은 마을길로 접어들면 바로 당산나무와 누정이 보인다. 당산 앞에서 우회전해서 동네 좁은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구비 돌아 들어가면 비탈 위 길 끝에 박구환 아트스페이스라 써붙인 2층 작업실 앞에 이르게 된다.

동림동 작업실 시절, 도시 한 켠에서 느끼는 심한 압박감을 벗어나 정신적 여유를 찾아 자연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오랫동안 기웃거리고 다니던 중 거의 필연이라 할 만한 드라마틱한 인연 있는 이 터를 만나게 되고, 터만 닦여있던 이곳에 손수 설계한 작업실을 짓고 2009년부터 들어앉게 되었다.

건평 50평쯤에 콘크리트와 철골을 조합해 단순간결하게 건물을 세웠고, 1층은 이젤작업 공간과 판화실(프레스실, 판각실 등), 거실공간 등으로 나누고, 2층은 갤러리와 취미반 작업실, 옥상 공간들을 두고 있다. 옥상이나 1층 거실공간에서 내려다보면 툭 트인 전망에 수북ㆍ봉산들녘이 아스라이 펼쳐져 보이는데, 맑은 날이면 무등산이 정면으로 바라다보이고, 비오고 눈 오고, 동틀 때부터 해질녘까지 수많은 풍경들을 감상하면서 작업구상을 가다듬거나 영감을 떠올리곤 한다.

주중 2~3일간 강의나 사람만나는 일들을 모아 처리할 겸 광주집에 나가있고, 주말부터 주초에는 이곳에 들어와 기거하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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