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해성의 작업실은 바로 옆 요란하고 북적대는 도심의 번화가와는 전혀 달리 차분하고 조용한광주 중앙로 광주세무서 옆 골목안쪽 프라이비트주차장 뒤의 단독주택들 몇채 가운데 3층 건물이다. 그의 그림에서 자주쓰는 감각적인 색감들로 꾸며진 편지함과 '금.바다.별'(金海星)이라 풀어쓴 좀 특이하고 큰 문패(?)의 대문을 들어서면 마당없는 슬라브형 양옥집 3층 건물의 1층 현관과 윗층으로 통하는 옥외 계단이 연결되어 있다. 1층은 주로 대작을 하는 작업실과 작품보관창고로 쓰는데, 어느덧 중견이 된 작가의 세월의 흔적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고, 한 때 약간 사업성을 띤 작업으로 시도했던 웨딩초상의 예들과 조각상, 판화 등 여러 작업 예들로 가득하다. 2층은 소품작업실 겸 그의 연구 자료실로 쓰는데, 1년이면 두어차례씩은 다녀 온다는 세계 스케치여행의 흔적들인 각종 민속기념품과 장식용품들이 스케치와 소품, 사진 등과 함께 아기자기 진열되어 있다. 3층은 가건물을 올린 구조로 갤러리 겸 취미반들의 작업실로 쓰고 있다. 자연 이미지를 작품 속에 많이 끌어들이는 작업스타일과 마찬가지로 좁은 담장 사이의 나무와 계단가나 창가의 크고작은 화분들이 한 식구가 되고 있다. 디스토피아, 유토피아의 역설적 메시지를 담아내기도 하면서 근래 유토피아에서도 봄과 여름 연작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작업실은 층마다 모두 화사한 색감과 가벼운 텃치들로 신선한 느낌이다. 062-232-2101 010-3611-9993 star9993@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