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경의 작업실은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센터에서 풍암지구로 이어지는 편도 2차선 도로의 1km쯤 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꺾어들어간 주택지구에 있다. 눈에 띨만한 주변건물이 없는 조용한 골목의 3층건물 중 2층을 쓰고 있다. 그리 넓지않은 공간에 작업실과 수장고, 서재를 나누어 쓰고 있는데 손작업이 많은 그녀의 작업특성 때문인지 넓직한 테이블이 중심을 잡고 있고 바닥과 벽, 창틀 등 작품이 놓일만한 공간에는 크고 작은 평면 입체작품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다. 테이블 위에는 바늘구멍작업 중인 흔적들과 그 틈틈이 자유롭게 해 본다는 작은 드로잉들이 눈에 띤다. 수장고안에는 조각전공학생들이 대부분 대학시절 거쳤던 공모전 형식의 인체 등신상들과 테라코타 등 조각작품들이 쌓여있다. 조각작업을 할 때는 대리석의 하얀느낌을 좋아해서 석조를 즐겼었다는데 지금의 하얀 한지 입체작업들과도 무관하지는 않아 보인다. 특히 최근 새로 시도해 보고있는 메이크업 용품을 이용한 드로잉작업까지 그녀 작업의 주 소재를 이루는 한지를 이용한 여성의류와 가구류 등의 설치작품과 함께 초기부터 작업의 변화과정을 살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