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丁 김송근의 화실은 계림동 광주고 앞의 로데오건물 519호실에 자리하고 있다. 16평 정도의 아담한 화실로 여기는 주로 소품작업과 광주쪽 활동을 위한 거점공간으로 활용하고 큰 작업과 작품보관 등은 함평읍 석성초등학교 폐교에 있는 작업실을 이용한다. 일주일에 한두번 함평에 내려가 작업하는 시간을 빼고는 대부분 계림동화실에서 지내는 편이다. 작은 화실에는 소품작업을 할 정도의 테이블을 벽에 붙여 이어놓았고, 찾아오는 이들과 차한잔 나눌 수 있는 원목 찻상, 컴퓨터와 냉장고, 작은 오디오 등으로 간촐한 편이다. 최근 점묘적묵법으로 짙은 먹빛 속에서 자연의 기를 이끌어내는 '명당' 연작 작품이 벽에 걸려있고, 사생풍의 소품작업이 채 먹기가 마르지 않은채로 펼쳐져 있기도 하다. 당분간 이 '명당' 연작을 계속하면서 몇점 대작들에 몰두해 볼 생각이라 한다. 그는 전통을 고집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현대성을 쫒아 순간적인 발상이나 번뜩임보다는 꾸준한 정진으로 자신이 정한 목적지를 향한 화업인생의 설계를 차분히 실행해 나가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