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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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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다단한 현대사회 속 인간 내면심리와 초상을 비유와 풍자가 있는 인물화로 풀어내며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펼쳐가는 서양화가 박수만의 작업실은 양동시장 뒷길 상가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돌고개와 월산사거리를 잇는 좁은 2차선 도로인 구성로 중간쯤에 있는 4층 건물인데, 1층에는 본초당건강원과 통닭집, 점집들이 있고, 건너편에는 양동시장건어물시장 골목입구를 알리는 아치형 간판이 서있다.


    도시는 급속하게 변해가도 시골 읍내만도 못하게 도심 속 변두리로 기울어진 허름한 거리는 지금은 어디론가 많이 빠져나가고 듬성듬성 옛 흔적정도 남은 홍등가와 사이사이 대나무가지에 풍선을 매단 점집과 도사ㆍ선녀집들이 삶이 불확실한 인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박수만의 작업실은 이 거리에서는 그래도 도시풍에 속하는 4층 건물의 2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한때는 이 홍등가에 몸을 붙이고 하루살이를 하던 빨간 립스틱 아가씨들이 야밤장사를 준비하던 미용실이었다 한다. 아직 넓은 거울들이 벽에 붙어있는 공간은 50평쯤 되는데, 작업실과 수장고, 거처 등으로 나누어 쓰고 있다.


    크고 작은 이젤들에는 작업 중인 그림들이 여기저기 올려져 있고, 벽에는 최근 마무리된 작품들이 적당히 사이들을 두고 걸려 있다. 퀭한 몰골의 창백한 인물들은 돈과 물욕과 경쟁과 불안심리들을 안고 캔버스 여기저기에 서로 뒤엉키거나 고독한 모습들로 부유하고 있다. 2010년 북경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나가 있을 때부터 새로 시작했다는 ‘돈(짝퉁)’ 연작들이 밑칠된 상태로 진행 중이다. 박수만의 그림에 비쳐진 빛바랜 인생극장 같은 세상풍경과 창밖의 김빠진 거리풍경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응달진 창가에는 작은 탁자와 학교걸상 같은 나무의자들이 조합을 맞추고 있는데, 그 의자들마다 각기 다른 인생살이 인물과 글들이 표현되어 있다. 전시에도 출품되어 선보여졌던 생활작품들이다. 


    그림 그리며 살 수 있을 만큼 전업작가로서 삶을 유지하고 있다는 그는 제법 북적거리는 대형 전통시장 뒷길의 소박한 인생들 속에 더불어 작업의 터전을 마련하고 이러저런 모습의 삶의 초상들을 연작형태로 담아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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