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각과 양은조각붙이기 작업을 주로하는 조각가 조광석의 작업실은 화순읍에서 능주로 가는 옛 지방도로로 8km쯤을 가다 S-oil 주유소 약간 지나 왼쪽에 있는 만인리 입구 표지석을 보고 철길아래 굴다리로 꿰어들어가 500여m쯤에서 왼쪽 마을길로 가면 제각 옆에 있는 시골집이다.
손씨 문중 제각 옆의 묘지기 집을 10여년 작업실로 써 오고 있는데 본채와 행랑채, 넓지않은 마당까지 목재와 돌, 양은그릇, 목공기계 등 그의 작업 흔적들로 가득하다.
시골이라 딱히 작업공간을 한정지을 필요도 없겠지만 옆에 있는 제각과 과수원, 바로 앞 차도 같은 것들로 이미 작업반경은 정해진 셈이나 마찬가지다.
본채에서 차양을 길게 빼내 마당공간에 눈비가 들치는 것을 가린 정도로 작업공간을 쓰고 있어 그리 넉넉한 공간은 못된다.
양쪽의 마을과는 꽤 떨어진 외딴집이어서 소음과 먼지 때문에 사람들과 부딪힐 일 없이 편하게 작업할 수 있어 좋단다. 그러나 워낙에 여유공간이 없는데다 자기 집이 아니다보니 작품들을 한데 모아둘 수가 없어 여기저기 맡겨놓다시피 흩어져 있는 것이 아쉽다 한다. 투박하면서 부분적으로 세밀하고 곱게 다듬어내는 목조각들로 출품준비에 한창이다.